카카오가 5월11일, 201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4438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하락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다소 성장했고, 콘텐츠 부문은 2016년 4분기와 유사했다. 멜론과 카카오페이지는 성장했으나, 게임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캐시카우인 광고와 콘텐츠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활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O2O는 성장 가능성만을 남긴 채 쏙 들어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만능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말씀드린 바 있고,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실적 발표 참고
생활플랫폼으로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생활의 모든 영역을 포섭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에 카카오톡 주문하기, 4월에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상반기 중에 일부 쇼핑몰을 시작으로 구매까지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생활플랫폼의 중추는 인공지능(AI)이다. 임지훈 대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카카오톡의 본질이고,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공지능이 서비스 인터페이스로서 구현되는 대표적인 형태인 챗봇과 스피커 관련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7월에 인공지능 앱을 출시할 예정이며, 3분기 중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훈 대표가 예시로 든 ‘생활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은 다음과 같은 행동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 내가 알아야 할 IT 뉴스 10개 알려줘
- 지난주에 시켰던 피자 다시 시켜줘
- 어버이날인데 50대인 부모님께 뭘 선물하면 좋을지 알려줘
임지훈 대표는 “사람이 컴퓨터와 대화하려면 키보드나 터치를 활용해야 했는데 지금은 사진, 영상, 음성으로도 가능해진다”라며 “전에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므로 좋은 기회로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생활 데이터를 쌓고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광고 : 신규광고플랫폼 ‘카카오 모멘트’ 3분기 정식 출시
광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1333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PC-다음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모바일-카카오 플랫폼 부문의 광고 성장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광고부문은 올해 3분기에 정식으로 출시되는 신규 광고 플랫폼 ‘카카오 모멘트’ 이후를 기대해볼 법하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톡, 포털, 택시 등 모빌리티, 게임, 멜론, 선물하기 등 각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타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방대한 생활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광고주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 여가를 즐기려는 사용자에게 영화 예고편을 제공
- 스포츠나 문화공연 등 특정 이벤트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브랜드 메시지나 연관 상품 추천
카카오는 광고주의 니즈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광고’를 추구한다. 임지훈 대표는 “광고에는 브랜딩 광고와 (실제 이용자를 행동하게 하는)액션형 광고가 있다”라며 “카카오는 전국민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생활에 밀접한 광고 및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 멜론과의 시너지, 카카오페이지의 성장, 치열한 게임 시장
콘텐츠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중 게임 매출은 연초 경쟁 대작이 출시돼 시장이 치열해진 탓에 전 분기 대비 많이 감소했다. 부족해진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멜론의 성장으로 메워졌다. 카카오페이지는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추후 콘텐츠 다양화 및 캐시프렌즈 도입으로 수익모델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멜론은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게 허용한 이후 일 평균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그 외에 카카오 추천기술을 적용해 개인화 만족도를 높였고, 카카오페이 간편결제를 적용했으며, 음악 검색도 고도화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50만명의 유료 가입자 순증 효과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당초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할 당시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평했으나 글로벌 진출 쪽으로는 아직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멜론이라는 서비스 자체의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요즘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동영상은 자체 보유와 제휴를 병행한다. 인플루언서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제휴를 통해 공급하므로 콘텐츠 수급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보유할 핵심 콘텐츠는 소설이나 웹툰 기반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면서 성장할 계획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또 오해영’, ‘시그널’, ‘도깨비’등의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국내 대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자회사 포도트리가 보유한 IP를 적극 활용한 뉴미디어형 콘텐츠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TV에 공급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콘텐츠 관련 다양한 사업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라며 “드라마, 예능, 온라인 동영상 등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