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한다고 5월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정했다. 카카오는 “멜론의 이용자 기반을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음악 콘텐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 결정 배경을 밝혔다.
카카오M은 ‘멜론’을 서비스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이다. 2016년 3월 카카오에 1조8700억원에 인수됐다. 카카오는 인수 당시 로엔은 연간 매출액 3576억원에 멜론 유료 회원수 360만명이었지만, 2년 뒤인 지금 연간 매출 5804억원에 유료 회원수 465만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 뒤 올해 1월, 카카오톡 ‘채널’탭에서 멜론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멜론 with Kakao’를 공개했다. 지난 3월 열린 공동대표 간담회에선 ‘카카오3.0’ 비전을 발표하며 카카오톡을 멜론과 더욱 밀접히 결합한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합병 결정으로 카카오톡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이 멜론 서비스와 더욱 유기적으로 결합돼 이용자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카카오는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M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이 음악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지적재산권(IP)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별도 법인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3월 간담회에서 “멜론의 음악 콘텐츠부터 영화, 웹툰·웹소설, 게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 카카오가 보유한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신설 법인은 카카오란 ‘원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IP를 지원·투자해 해외로 진출하는 관문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조수용 대표는 이번 합병에 대해 “플랫폼은 플랫폼 대로, 콘텐츠는 콘텐츠 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라며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한 결합으로 음악소비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3.0의 중요 아젠다는 글로벌”이라면서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 이제욱 대표는 “멜론은 그동안 음악 콘텐츠와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견실히 성장해왔지만 이제 음악은 멜론뿐만 아니라 더 큰 카카오 플랫폼과 함께, 그리고 콘텐츠는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7월5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쳐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